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9
어제:
44
전체:
1,293,558

이달의 작가
2006.12.13 09:31

깨금발

조회 수 857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깨금발/오연희

오래, 잊고 있었던 말이다
입을 떼려 하면 몸이 기우뚱해지고
눈을 감으면 가슴이 싸아해지는,

빙 둘러선, 초롱한 눈빛들 배경 삼아
땅 위에 그려진 거대한 십자가나 오징어 위를
한 발로 폴짝폴짝 뛰던 아이
배경 속에서 튀어나온 도드라진 눈빛에
더 가볍게 더 높이
깨금발 치던 아이
한 발로도 너끈히 톡탁거리며 누비던 땅
풋풋한 흙 기운으로
하늘을 찌르겠다던 아이

두 발 힘껏 뛰어도 닿지 못하는 하늘
삶의 골목마다 채이는 걸림돌
등을 떠미는 세월의 무게를 알 수 없었지
삐거덕거리는 관절의 불협화음
휘적대며 켜대는 공허한 울림을
짐작도 할 수 없었지

?
  • 오연희 2015.08.12 16:55
    장미숙 (2007-01-09 09:45:05)

    정말 짱이다..
    어렸던 내생각이나네요



    오연희 (2007-01-09 12:46:57)

    장미여사도 '깨금발'알아요?
    세상에..나랑 같은 세대네..ㅎㅎㅎ
    아이..그래도 "쟝"그러니까..
    쑥스럽다...이....
    고마워요.^*^



    김진학 (2007-01-31 17:19:07)

    얼마전에 경북 의성에 사시는 작은 어머니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항굴레'가 입돌아 가는 병에 좋냐구 물어 보려고 전화 했다나요. '항굴레'.... 정말 몇 십년 만에 들어 보는 사라져 가는 사투리였습니다. 깨금발... 저 지금 깨금발로 서고 미국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연희 (2007-02-09 11:38:24)

    항굴레?
    저..첨 들어보는 단어인데요.
    둥글레..하고 비슷한 발음인데..
    참 신기해요.
    이런 언어가 우리에게 주는 향수같은것 말이에요.
    아련하게 떠오르는 그리움 같은것 말이에요.
    선생님도 '깨금발' 하세요?
    재믿어라^^
    진짜 보이네요.
    시골 울집말이에요.
    다리에 힘이 없어셔서 수시로 넘어지신다는
    울아버지도.... ㅠ.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9 사우나탕에서 1 오연희 2006.11.14 784
168 사진을 정리하며 오연희 2004.04.02 715
167 신앙시 새벽 빛 1 오연희 2007.05.10 1331
166 신앙시 새벽기도 1 오연희 2006.01.01 1127
165 새털 구름 오연희 2014.09.03 507
164 수필 새해 달력에 채워 넣을 말·말·말 오연희 2015.12.29 173
163 생명 오연희 2005.08.03 714
162 수필 샤핑 여왕의 참회록 오연희 2012.03.20 674
161 석류차는 어떠세요? 오연희 2004.01.09 891
160 수필 선생을 찾아서 3 오연희 2018.04.27 146
159 성탄카드를 샀네 1 오연희 2006.12.19 805
158 시작노트 세월의 무게 1 오연희 2006.05.04 1160
157 셀폰 1 오연희 2005.11.09 1345
156 손망원경 오연희 2005.06.15 709
155 술떡 1 오연희 2006.03.15 1427
154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오연희 2006.07.05 771
153 쉼표 오연희 2004.05.21 652
152 수필 쉽지 않은 시간 후에 오는 5 오연희 2018.02.21 222
151 수필 시(詩)가 흐르는 서울 오연희 2012.03.20 687
150 시나리오 오연희 2005.04.20 596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