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6
어제:
35
전체:
1,293,570

이달의 작가
2005.10.05 11:00

진실

조회 수 847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열매/오연희



뒷마당 한 켠에
아침마다 눈길 맞추는
사과나무 한 그루 있다

파란 싹 하나 돋더니
무성한 소문처럼 순식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걷잡을 수 없는 꽃으로 피어
사과나무는 잊혀졌다

한 계절은 전설처럼 흘러가고
무성한 소문 낙엽처럼 떨어지는
가을이 왔다

사과나무가 죽었을 것이라고도 하고
혹 살았을지라도
절대 열매는 맺지 못 할 거라고도 했다

한동안 잊혀졌던 나무에
진실의 열매 세 알 머리를 맞대고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다



아래 수정본


진실/오연희

                                   
뒷마당 한 켠
아침마다 눈길 맞추는
사과나무 한 그루

파란 싹 하나 돋더니
걷잡을 수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는 꽃

꽃에 취해
사과는 잊었다

계절은 전설처럼 흘러가고
저 가녀린 가지에 뭘 기대하냐는

무성한 소문 낙엽처럼 떨어지는
가을


고개 끄덕이며

잊었다


진실은 가장 나중에

밝혀진다는 듯


가을 끝자락

열매 세 알 머리 맞대고
소근소근







?
  • 오연희 2015.08.19 09:15
    김진학 (2005-10-14 23:53:31)

    소문이란 늘 사람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어떤 소문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스타로 만들기도 하지요. 사과나무에 열린 진실을 읽으며 주말 오후를 보냅니다.

    건강하시지요.
    화사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건필하시구요.
    언제까지나...



    오연희 (2005-10-18 15:02:58)

    사실은 이시의 마지막에
    "세상도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쓰고 싶었어요.

    얼마나 많은 말들이 난무하는지
    어느것이 진실인지 도무지
    모르겠거던요.

    선생님...그런데 이 시
    제목이 마음에 안들어요.
    좋은 생각 있으시면 조언좀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9 수필 아련한 추억하나 오연희 2003.08.07 867
268 수필 아들아! 오연희 2003.10.15 933
267 수필 실버타운 가는 친정엄마 4 오연희 2015.11.05 334
266 수필 신화(myths)이야기/민경훈님 시토방 강의 요약 오연희 2008.05.14 1712
265 수필 신선하고 재미있는 문화 오연희 2012.09.04 589
264 신부엌떼기 오연희 2012.03.30 788
263 수필 신문에서 만나는 연예인과 스포츠인 2 file 오연희 2016.07.01 127
262 신기루 1 오연희 2007.03.14 826
261 시월의 시카고 오연희 2004.10.27 770
260 시나리오 오연희 2005.04.20 596
259 수필 시(詩)가 흐르는 서울 오연희 2012.03.20 687
258 수필 쉽지 않은 시간 후에 오는 5 오연희 2018.02.21 222
257 쉼표 오연희 2004.05.21 652
256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오연희 2006.07.05 771
255 술떡 1 오연희 2006.03.15 1427
254 손망원경 오연희 2005.06.15 709
253 셀폰 1 오연희 2005.11.09 1345
252 시작노트 세월의 무게 1 오연희 2006.05.04 1160
251 성탄카드를 샀네 1 오연희 2006.12.19 805
250 수필 선생을 찾아서 3 오연희 2018.04.27 146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