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5
어제:
35
전체:
1,293,599

이달의 작가
2004.09.29 10:48

해 바라기

조회 수 78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해 바라기/오연희

 시골집 뒷 마당에
노란치마 활짝펴고
햇님 향해 눈짓하던
해바라기 몇 그루

때글때글하게 영글은 얼굴
씨알 몇개 뽑아 깨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살 내음
햇님도 반했네

햇님과 해바라기 주고받는 눈길에
해 바라기 하고 있던
동네 개구장이들
벌겋게 익어 버렸네


*해-바라기: 양지쪽에서 볕을 쬐는일


01.jpg


해바라기/오연희


오늘 아침
파머스 마켙 꽃집 아저씨 얼굴
환하게 비추던
어릴적 시골집
노랑 해바라기를 보았네

아, 그런데 저건뭔가
발그레한 치마로 얼굴 뒤집어 쓴
주홍빛 해바라기
햇님은 원래 붉은 빛이었다고
항의하고 있었네

노랑 빨강 해바라기
한 아름 안고 오는 길
해보다 뜨거운 불길
내 가슴에 번져왔네

01.jpg



빨간 해바라기/오연희

부르다 부르다 터져버린
핏빛 가슴
그 눈물 알알이 박힌
빨간 해바라기
그리움 안은 채
투명한 화병에
여장을 풀었다

참았던 그리움
왈칵 쏟으니
흥건한 핏빛 연못
추억빛 선연해라

이른 아침
말간 연못에 비추인 얼굴
순수의 그 노란빛
일렁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 읽는 즐거움에 대하여 1 오연희 2009.02.11 1184
68 명당자리 1 오연희 2011.02.10 1184
67 금긋기 1 오연희 2005.11.23 1193
66 수필 관계회복이 주는 기쁨 1 오연희 2009.04.10 1193
65 한 겹 1 오연희 2007.06.13 1200
64 수필 너무맑아 슬픈하늘 오연희 2003.09.17 1209
63 멀미 1 오연희 2007.03.14 1223
62 생활단상 엄마도 여자예요? 2 오연희 2003.06.01 1236
61 어떤 동행 1 오연희 2009.02.19 1236
60 그린리버 오연희 2010.06.08 1237
59 수필 인연 1 오연희 2006.07.20 1241
58 수필 좋은이웃 오연희 2009.04.10 1243
57 그네타기 1 오연희 2010.03.24 1252
56 1 오연희 2010.03.05 1255
55 수필 그냥 주는데도 눈치 보면서 1 오연희 2008.12.01 1286
54 ‘깜빡 깜빡' 1 오연희 2007.08.02 1296
53 꽃인 듯 오연희 2010.02.15 1304
52 귀향 4 오연희 2011.02.10 1306
51 수필 94세 시어머니 1 오연희 2006.05.09 1308
50 장아찌를 담그며 1 오연희 2008.02.28 1316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