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시인의 모든시를 영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www.newlifeforum.us/xe/index.php?mid=poetryboard&category=3717


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12월과 포인세티아

차신재 2014.12.20 15:10 조회 수 : 190 추천:1

12월과 포인세티아
              차신재
오래 전
이 집에 살던 누군가가
뒷뜰 창가에 심어놓은 포인세티아
그 시들었던 꽃대가
슬쩍슬쩍
이층의 내 침실을 엿보는
커다란 꽃나무가 되었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살아가는 일 힘겨워
신경은 푸르게 날이 서도
추억처럼 오고가는 계절 아쉬워
올해도 색깔 중의 색깔로
빨갛게 피어난 포인세티아

활짝 편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모래알 같은 시간들
그 허망함을 위하여
한 생애 뜨거운 불꽃으로 타오른다

어차피 넘겨야 할
마지막 달력 한 장
꽃잎처럼 사위며
새소리 바람소리 함께
만남과 이별을 지켜보는 달

황홀한 꽃더미  
그 빛나는 절정의 끝에
기도처럼 하늘을 향한 포인세티아
내년에도 다시
뜨겁게 꽃피울 무언의 약속을 할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 한 여름날의 축제 [1] 차신재 2015.08.04 230
128 내 푸른밤의 연인 <드뷔시> [1] 차신재 2015.07.30 221
127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1] 차신재 2015.07.28 350
126 나와 결혼해 주세요 [3] 차신재 2015.07.22 420
125 어느 따뜻한 날 [3] 차신재 2015.07.22 249
124 코스모스 연가 [1] 차신재 2015.07.17 212
123 이런 꿈 [1] 차신재 2015.07.14 196
122 푸른 밤 [1] 차신재 2015.07.07 200
121 이런 말 들은 적 있는가 [1] 차신재 2015.07.06 114
120 이별 앞에서 [1] 차신재 2015.07.05 196
119 라스베가스에도 개나리꽃이 [1] 차신재 2015.07.05 237
118 그대가 꽃이지 않으면 [1] 차신재 2015.01.14 187
117 달맞이 꽃 [1] 차신재 2015.01.09 157
116 이런 사랑 [1] 차신재 2015.01.09 121
115 설거지를 하며 [1] 차신재 2015.01.09 219
114 새해를 열며 [1] 차신재 2015.01.03 238
» 12월과 포인세티아 [1] 차신재 2014.12.20 190
112 내 가슴에 민들레를 [1] 차신재 2014.12.18 249
111 오늘의 책가방 [1] 차신재 2014.12.17 188
110 들국화 연서 [1] 차신재 2014.12.16 199

회원:
4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16
어제:
13
전체:
55,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