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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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5.08.17 09:51

풍경

조회 수 7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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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오연희


팬티 하나 걸치고
공원을 달리는 할아버지
넘치는 기운에
황혼이 탄다

오가는 사람들을 스치는
눈빛에
밀려오던 어둠이 멈칫한다

불끈 쥔 주먹 사이로
가느다란 희망이 새어 나오고
아쉬웠던 시간들이
손등 위에
검버섯으로 덮혀있다

노을을 등지고 달려드는
한 젊은이
그 팽팽한 다리 사이로
세월이 밀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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