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4
어제:
36
전체:
1,293,682

이달의 작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예약 없이 '명량' 보러 AMC 영화관에 갔다가 뜨거운 열풍만 확인하고 돌아왔다. "무릇 장수 된 자의 의리는 충(忠)을 따르는 것이고, 그 충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을 향해야 한다"를 비롯해 영화 속의 명대사들이 사람들 입에 많이 회자 되고 있는 것 같다. 대사만으로도 이순신 장군의 충의와 진정한 리더의 올곧은 정신이 우리에게로 흘러넘쳐 오는 것 같다.

리더의 중요성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지만, 따르는 자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영화가 있다. 얼마 전 감명 깊게 본 영화 '역린'이다. 따르는 자의 정신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진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중용 23장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 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지극히 정성을 다하면…세상뿐 아니라 나를 변하게 할 수 있다'는 구절 앞에 한참을 머물렀다. 내가 변해야 성심을 다하는 사람이 되는 줄 알았는데 그 반대다.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내 속의 기쁨을 찾아가는 길이 있음을 깨닫게 해 준 중용 23장, 매사 묵묵히 또 한결같이 정성을 다하는 주위 분들의 얼굴이 환하게 떠오른다.


미주 중앙일보 2014년 9월 22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9 시나리오 오연희 2005.04.20 596
328 가위질 1 오연희 2005.04.20 802
327 길을 잃다 1 오연희 2005.05.23 871
326 손망원경 오연희 2005.06.15 709
325 편지 오연희 2005.07.07 682
324 언어의 구슬 오연희 2005.07.07 831
323 휘트니스 센터 1 오연희 2005.07.20 845
322 생명 오연희 2005.08.03 714
321 해변에서 오연희 2005.08.03 709
320 그립다 오연희 2005.08.17 616
319 풍경 오연희 2005.08.17 728
318 오연희 2005.08.31 632
317 인연의 코드 1 오연희 2005.09.07 967
316 자국 오연희 2005.09.21 612
315 거리 1 오연희 2005.09.21 692
314 가을 오연희 2005.10.05 761
313 진실 1 오연희 2005.10.05 847
312 가을이 오면 1 오연희 2005.10.20 1026
311 잠자리에 들면 1 오연희 2005.11.09 948
310 셀폰 1 오연희 2005.11.09 134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