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8
어제:
31
전체:
1,293,650

이달의 작가
2004.10.27 09:21

시월의 시카고

조회 수 77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월의 시카고/오연희


꾸무리한 하늘
다디다디 붙어있는 유럽풍의 건물들
복잡한 도로를 요리조리 비집으며
드라이브하는 딸의 모습이 안스럽다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곱게 물든 단풍 사이로
매서운 바람 성깃성깃 새어들고
사는 이야기 자분자분 들려주는 딸의 입술이
단풍 보다 곱다

호숫가에서
모자 낚아 채 간 바람 쫓아가며
깔깔거리던 웃음소리
무대 위에서
관중 속에 묻힌 엄마 찾느라
반짝이던 아기 캥거루 눈빛
다운타운의 밀레니움 공원 안
Bean Mirror에 비춰진 두 사람
어디쯤서 시작된 인연인가

추억 조각 꼬옥 품고 비행기에 오르니
구름 아래 복닥거리는 곳에
사랑하는 한 생명
판타지로 가슴에 젖어온다


2004년 10월 19일




"심상" 2006년 5월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 수필 [이 아침에]꽃 가꾸거나 몸 가꾸거나 오연희 2012.10.25 614
68 수필 [이 아침에] 햇살 아래 널어 말린 빨래 7/30/14 오연희 2014.08.17 497
67 수필 [이 아침에] 한복 입고 교회가는 날 (12/21/13) 오연희 2014.01.23 769
66 수필 [이 아침에] 한국과 미국의 세일 차이 오연희 2013.04.30 706
65 수필 [이 아침에] 친구 부부의 부엌이 그립다 오연희 2013.10.21 517
64 수필 [이 아침에] 찢어진 청바지에 슬리퍼 신은 목사 오연희 2013.09.25 731
63 수필 [이 아침에] 중국에서 온 '짝퉁' 가방 1/7/2015 오연희 2015.01.09 50
62 수필 [이 아침에] 주인공 아니어도 기쁜 이유 오연희 2013.02.15 554
61 수필 [이 아침에] 좋은 머리 좋은 곳에 쓰기(3/6/14) 오연희 2014.03.07 611
60 수필 [이 아침에] 제 잘못 모르면 생사람 잡는다 오연희 2013.07.31 587
59 수필 [이 아침에] 잘 웃어 주는 것도 재주 오연희 2013.02.15 672
58 수필 [이 아침에] 이육사의 '청포도'는 무슨 색일까? 오연희 2013.09.25 806
57 수필 [이 아침에] 우리 인생의 '하프 타임' 7/2/14 1 오연희 2014.07.17 293
56 수필 [이 아침에] 연예인들의 가려진 사생활 오연희 2013.04.30 716
55 수필 [이 아침에] 엄마표 '해물 깻잎 김치전' 오연희 2013.02.15 994
54 수필 [이 아침에] 애리조나 더위, 런던 비, LA 지진 4/7/14 오연희 2014.04.09 479
53 수필 [이 아침에] 아프니까 갱년기라고? 7/15/14 1 오연희 2014.07.17 522
52 수필 [이 아침에] 슬픔마저 잊게 하는 병 오연희 2013.07.31 489
51 수필 [이 아침에] 성탄 트리가 생각나는 계절 11/13/2014 오연희 2014.11.26 389
50 수필 [이 아침에] 선물을 고르는 마음 오연희 2012.11.27 668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