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 말밖에
오연희
꿈에도 잊지 못할 그가 꿈에 나타났다
앞에 있는 산을 넘어오라는 음성
오싹할 만큼 생생하다
그립다 보고 싶다
그리 애달프게 노래 불렀는데
행여 진짜 오랄까 봐 종일 몸 사린다
아직 아니거든
백년이 흐른데도 아니거든
산 너머 세상 거절하는
내 속의 소리
단호하다
보고 싶다 그립다
떠난 자와 남은 자 사이를 촉촉이 적셔주던 그 말이
모래알보다 더 서걱거리는 날
그래도 그 말밖에 없어
그를 향하는 내 마음
정성스레 쓰다듬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