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1 19:36
도시의 야자수 - 이만구(李滿九)
바닷가 빌딩사이 스쳐가는 바람소리
자동차 클랙슨 목청 높이 울리어
기다란 야자수 잎새가
구도의 하늘아래 더욱 힘차게 펄럭거린다
항만 비행기장의 이륙하는 굉음에도
야자수는 먼바다 바람길 모아
보도를 걷는 사람들 땀 닦아주고 있다
저리 오래 선다는 것 상상할 수 없는
이 복잡한 도심의 거리에 서서
어느 세월 속에서 느끼었던가
그러던 어느 날, 너의 잎처럼
나도 가늘고 긴 이국생활에 서 있음을 알았다
누굴 위하여 저 많은 사람들은
저리 분주하게 도시의 거릴 활보 하는가
찬란한 대낮 햇살에 눈이 부시다
나는 옛 중심가였던 중앙로 따라
분수대 지나 도선장 가는 꿈
그때, 난 삶과 죽음과 그리고 인생을 생각했다
밀려오는 파도에 부딪치는 바람소리
야자수 긴 잎 찢어진 양 소리쳐 부른다
이제, 내 안에 내가 없어 홀가분한 나
탁 트인 하늘 중앙로 야자수길 따라
나의 소중한 시간을 찾아서
자꾸 날 부르는 소리, 앞을 향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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