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세상 피우기 위해
동아줄 김태수
펑펑 어둠 속에서 눈이 내린다
감춰도 나오는 흔적 몰래 지우려
시린 추억 불러오며
서걱거리는 살얼음 같은 삶 위에
눈꽃 세상 피워내며 눈이 내린다
참새 떼 나는 대밭 산집
조잘대던 얘기 작설차에 담아 마실 때
올곧게 살다 가신 선생님 무덤가
산길 말없이 함께 걸을 때
하얗게 부서져 내리던 눈이다
한 무리 속에 어지럽게 얽여 있어도
참새 떼 부딪침 없이 날고
대순 뿌리내려 하나씩 솟아나고
떠도는 세상 이야기 산 자들의 유훈 되고
할 말 많은 침묵은 고요 속에 잠들어 있다
그땐 몰랐다 눈이 말이 되어
못다 한 말 한꺼번에 쏟아부으며 그리움 불러오고
눈속 맨살 가지 눈꽃 피우며 기다림 갈아 입을 줄을
해님 어서 나와 안아달라고
펑펑 어둠 속에서 눈이 내린다
시
2012.02.02 03:52
눈꽃 세상 피우기 위해
조회 수 552 추천 수 187 댓글 0
-
김태수 약력
-
국정 1 개혁
-
그대와 과일주를
-
길[계간문예 2014 여름호][2014 재미수필]
-
김일석 씨의 ‘수평’을 읽고 / 동아줄 김태수
-
꿈의 조약돌
-
나이테
-
나이테
-
낙엽/가사로 쓴 낙엽
-
낙엽[2016 미주문학 가을호][2016 현대문학사조 가을호]
-
낚시에 걸린 연어[미주문학 신인상, 11년 가을호]
-
너와 내가
-
눈꽃 세상 피우기 위해
-
눈꽃[맑은누리문학 13년 신년호]
-
눈들의 모습[2017년 외지]
-
달님에게 하는 사랑고백[맑은누리 14년 여름호]
-
달빛 그림자
-
당면
-
당신의 뜻이라면
-
대통령 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