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3
어제:
58
전체:
1,293,788

이달의 작가
2007.08.03 04:40

YMCA

조회 수 1325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Y.M.C.A


                     오연희




육중한 몸집 첨벙거리며 파도를 일으키는 여인

수영장의 아침을 깨운다

의족에 의지한 채 간신히 걸음 옮기던 노인의

옆구리를 툭툭치는 물살 시침 뚝 뗀다


제비처럼 날아다니는 날렵한 젊은이

빽빽거리는 아이들까지 피부빛깔도

언어도 퍼덕거리는 물 짓도 각양각색이다


선을 그어놓은 세 개의 칸 속에는

몸 부딪치지 않고 눈길 맞추지 않고

제 몸짓에 몰두하는 물개들

수영장 반을 차지하는 오픈 된 공간에는

스치로폴로 만든 아령을 든 채

눈짓 몸짓 제 멋대로인 물개 축에 끼지 못한 사람들


물안경 너머로 동동거리는 하체들

엄마의 자궁 속인 양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다

건강한 몸도 불편한 육신도

물 좋은 인어가 되는 곳

댄스뮤직만 흘러나오면 축제 한바탕 벌어질 판이다



-2008년 심상 3월호-

?
  • 오연희 2015.08.12 13:04
    김진학 (2007-08-03 16:47:31)

    수영장의 풍경이 사진처럼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잘 계셨지요. 참 오랫만에 왓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려 왔습니다. 며칠전 두권의 책 잘 받았습니다. 진작 와야 하는데... 그놈의 휴간지 뭔지 때문에...ㅋㅋㅋ 죄송합니다. 덕분에 휴가지에서 좋은 책을 두권이나 읽었습니다.



    오연희 (2007-08-06 17:15:10)

    저도 선생님의 '방약합편' 잘 읽었습니다.
    힘이 있고 속도가 빠르고..
    '감동'이었습니다.
    얼만큼 열심히 하면 근처에 갈수 있을지
    까마득합니다.
    흔적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9 수필 파피꽃 언덕의 사람향기 12 file 오연희 2017.05.01 270
368 수필 헤어롤, 이젠 웃어넘길 수 있어 10 오연희 2017.04.04 372
367 수필 '카톡 뒷북녀'의 카톡 유감 4 오연희 2017.03.14 237
366 수필 태극기도 촛불도 '나라 사랑' 15 오연희 2017.02.22 271
365 수필 드라마 '도깨비'에 홀린 시간 4 오연희 2017.01.31 317
364 수필 함께 밥 먹는다는 인연의 대단함 4 오연희 2017.01.19 9790
363 수필 정전이 남기고 간 것 4 오연희 2016.12.28 404
362 토마토 수프 5 오연희 2016.12.20 239
361 수필 꽉 막힌 도로와 한국 정치 6 오연희 2016.11.29 388
360 수필 남가주에서 꿈꾸는 '가을비 우산 속' 2 오연희 2016.11.09 648
359 수필 부고에서 읽는 세상살이 4 오연희 2016.10.19 404
358 수필 야박해진 국내선 비행기 인심 6 오연희 2016.09.14 329
357 잔치국수 4 오연희 2016.08.29 224
356 수필 렌트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4 오연희 2016.08.25 103
355 폐가(廢家) 4 file 오연희 2016.08.08 207
354 수필 목소리는 인격, 무얼 담을까 2 오연희 2016.08.01 158
353 수필 신문에서 만나는 연예인과 스포츠인 2 file 오연희 2016.07.01 127
352 수필 보물단지와 애물단지 5 오연희 2016.06.20 146
351 수필 은행 합병과 자녀들의 결혼 2 file 오연희 2016.05.28 175
350 수필 나에게 온전히 몰두하는 아름다움 2 오연희 2016.05.19 15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