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연정/강민경
화원 안
밤하늘에 은하수 같다가
어둠 속 반딧불 같은 안개꽃이
새빨간 장미를 앞세우고
갓 결혼한 신부가 하객을 맞이하듯
나붓나붓 내게 인사를 합니다
둘이 하나를 이룬
아름다운 공존을 선포하는
안개꽃과 장미
천생배필(天生 配匹)입니다
안개꽃 한 다발
장미 한 송이 사 들고 오면서
좋아할 그이의 모습을 그려보는 내 마음을
입이 먼저 알고
흐뭇한 미소를 흘립니다
그이는 내 장미
나는 그이의 안개꽃
생각만 해도 우리는 환상의 연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