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화법에서/강민경 *
꽃 같은 인생이란 말에는
사람들이 살아낸 세상의 기쁨과 슬픔뿐만 아니라
울고 웃는 내 모습도 포함된
꽃의 그림 그리기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 어떤 꽃이 그냥 피고 지겠습니까
피고 질 때의 기쁨과 슬픔이
영원한 시간 속에서는 한순간의 꿈이라 해도
피고 지고
열매를 익히는 과정을 거치면서
외로움도 사랑도 나누며 그리움의 진가를
그려내지요
그림 같은 세상입니다
우리가 생명의 다함을 깨우치는 순간
허무함이 뼛속 깊이 스며들지만
어느새 꽃 진자리에 열매 있어
바람처럼 왔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인생이라 해도
거기 꽃의 화법에는
죽음을 이기고 생명을 잉태하는 신의
영원한 사랑이 있습니다
그 사랑 안에서
영원히 대대로 이어갈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나, 그리고 아들딸 손자 손녀들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