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길 나뭇잎 / 성백군
팔랑팔랑
나뭇잎이 춤을 춥니다
때로는 작게, 크게, 춤이
바람 앞에서는 그의 몸부림입니다
고생이 많습니다
놓으면 편할 텐데
지독한 노동이지만, 그래도
생명이라고 바람을 거슬립니다
쉽게 포기가 안 된답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몸이 병들고 늙었다고 해서
주눅 들지 마세요
다 그런 것 아닙니다
저 많은 나뭇잎들
아직은, 하나도 떨어지지 않았네요
때 되어 무서리 내리고
인내가
단풍 든 낙엽이 되어 땅에 떨어진다면
무슨 미련이 있겠습니까
하나님도 잘했다고 칭찬하실 것입니다.
1241 - 0929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