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낙엽 / 성백군
한 잎 두 잎
혹은 한꺼번에 여럿
갈잎도 있고 단풍도 있고
아직 초록도 있습니다만
입동, 나뭇잎이 떨어집니다
한 나무에서 태어나
같이 비바람을 만나고 같은 햇볕을 받았는데도
왜 이리 색이 다른지, 결과가 다르다고,
따지지 않습니다. 비교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신 생에 최선을 다할 뿐
내 행복은
내 안에 있는 것이지,
내 밖,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며
입동 낙엽들 바람 불 때마다
신명을 냅니다
허공을 날고, 땅바닥을 뛰어다닙니다
노년의 삶을 즐기며
한 세상 잘 놀다 간다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