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우리 동네 잼버리는
프리몬트(Fremont) 호수 위
새들의 수상 파티다
둑 넘어 도로로는
동네 새들이 차를 타고 오고
저 산 밑 철길로는
미국 새들이 기차를 타고 오고
어~ 구름 속 비행기 한 대
드디어 세계 새들이 다 모였다
날고, 뛰고,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수면이 활주로? 스키장? 미끄럼털?
퐁당퐁당 옛날 내 어릴 적 동무들과 놀던
동네 앞 개천을 보는 듯하다
신난다
탈 많고 말 많은 새만금 잼버리가 무색하게
초대장도 없고, 돈 한 푼 안 썼는데도
잘들 논다
그래도 내 조국인데 은근히 부화가 나
납작 돌 하나 집어던져 해방 놀이해 보지만
물수제비 하나, 둘, 셋,
어림도 없다.
하늘이 하시는 일을 사람이 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