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2
어제:
18
전체:
459,635


단상
2004.07.30 14:32

내 안의 그대에게 (2)

조회 수 1045 추천 수 15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 안의 그대에게 (2)  / 홍인숙(Grace)



그대여.
오늘 저는 또 하나의 욕심을 버렸습니다.
세상 사는 일에서 하나, 둘...내 의지를 벗어버리는 것엔
무거운 등짐을 내려놓는 것 같은 후련함도 있다는 것을 나이 들수록 깨닫게 됩니다.

욕심을 버리면서 참 오랜만에 희망에 부풀어 봅니다.
희망은 세상을 우러러 밝게 보는 힘을 줍니다.
작은 사물에서도 기쁨을 안고 존재의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한동안 내가 시인이라는 것에 절망하고
고통스러운 가시관을 벗어버리고 싶다는 괴로움에 젖어 지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누구를 위해 시를 쓰는가.
내가 쓴 시가 세상에 나가 어떤 모습으로 떠도는가..

이런 제 마음 사정을 아시기라도 하신 듯 보내주신 스승님의 서신을 만났습니다.
멀리 타국에서 모국어로 시를 쓰고 있는 제자에게 갑신 새해의 축원을 주시고 메마른 세상에 윤택한 감정의 씨앗을 널리 흩뿌리기를 바라셨습니다.
저로선 정말 과분한 말씀, 스승님만의 제자 사랑으로 가득한 서신을 읽으며 눈시울이 젖고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아, 이런 것이구나.
과분한 격려일지라도 누군가에게 힘을 준다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구나..

이제는 일어나렵니다.
목숨처럼 아끼는 나의 시를 위해 용기로 일어나렵니다.
일어나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격려와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여. 아시지요.
내가 얼마나 연약한 사람인가를요.
저를 위한 그대의 기도가 꼭 필요합니다. 잊지 말아 주세요.

2004. 1. 29
그레이스






?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Date2004.08.20 By그레이스 Views1629
    read more
  2. 흔적 / 크로아티아의 집시

    Date2016.11.27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141
    Read More
  3. 흔적 / 드브로브닉 성벽에서

    Date2016.11.27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144
    Read More
  4. 흔들리는 나뭇잎새에도 우주가 있다

    Date2005.09.14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591
    Read More
  5. 훔쳐온 믿음 선언문

    Date2016.10.19 Category단상 By홍인숙(Grace) Views173
    Read More
  6. 후회 없는 삶

    Date2016.11.10 Category수필 By홍인숙(Grace) Views91
    Read More
  7. 화관무

    Date2005.09.02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495
    Read More
  8. 홍인숙씨의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를 읽으며 / 강현진

    Date2004.07.30 Category시인 세계 By홍인숙 Views1175
    Read More
  9. 홍인숙 시집 '내 안의 바다'를 읽으며 / 강현진

    Date2004.09.09 Category시인 세계 By홍인숙(Grace) Views1199
    Read More
  10. 홍인숙 시의 시인적 갈증(渴症)과 파장(波長)에 대하여 / 이양우(鯉洋雨)

    Date2004.07.30 Category시인 세계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1087
    Read More
  11. 향기로 말을 거는 시인

    Date2003.03.03 Category시와 에세이 By홍인숙 Views753
    Read More
  12. 행복한 날

    Date2004.10.30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893
    Read More
  13. 행복이라는 섬

    Date2010.02.01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949
    Read More
  14.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Date2017.01.12 Category수필 By홍인숙(Grace) Views324
    Read More
  15. 행복 찾기 

    Date2016.11.10 Category수필 By홍인숙(Grace) Views85
    Read More
  16. 해 저문 도시

    Date2010.02.01 Category By그레이스 Views987
    Read More
  17. 할머니는 위대하다

    Date2017.11.29 Category수필 By홍인숙(Grace) Views257
    Read More
  18. 한밤중에

    Date2010.01.30 Category By그레이스 Views527
    Read More
  19. 한 알의 약에 거는 기대

    Date2004.07.05 Category By홍인숙 Views579
    Read More
  20. 한 알의 밀알이 떨어지다

    Date2016.12.06 Category수필 By홍인숙(Grace) Views125
    Read More
  21. 하늘의 방(房)

    Date2010.02.01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96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