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홍인숙(Grace)
아직도 태양은 눈부신데
서둘러 눈 뜬 가로등이
부끄러움에 붉게 물들고 있다
나뭇가지에서 안간힘 하는
설익은 열매처럼
철부지 소녀 가슴에 물든
맹목의 사랑처럼
마른 잎 훌훌 털어내며
나뭇가지 사이로
저녁놀이 걸어온다
가로등 눈빛이 점점 커져간다
어둠이 어둠을 삼켜간다
한낮 빛나던 것들이 덧없이 사라진다
가로등 불빛 뒤로 내가 사라진다
가로등
홍인숙(Grace)
아직도 태양은 눈부신데
서둘러 눈 뜬 가로등이
부끄러움에 붉게 물들고 있다
나뭇가지에서 안간힘 하는
설익은 열매처럼
철부지 소녀 가슴에 물든
맹목의 사랑처럼
마른 잎 훌훌 털어내며
나뭇가지 사이로
저녁놀이 걸어온다
가로등 눈빛이 점점 커져간다
어둠이 어둠을 삼켜간다
한낮 빛나던 것들이 덧없이 사라진다
가로등 불빛 뒤로 내가 사라진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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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시 | 풍경 (風磬) | 홍인숙(Grace) | 2010.02.01 | 6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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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 시 | 하늘 | 홍인숙 | 2002.11.14 | 450 |
20 | 시 | 하늘의 방(房) | 홍인숙(Grace) | 2010.02.01 | 9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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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시 | 한밤중에 | 그레이스 | 2010.01.30 | 528 |
16 | 수필 | 할머니는 위대하다 7 | 홍인숙(Grace) | 2017.11.29 | 258 |
15 | 시 | 해 저문 도시 | 그레이스 | 2010.02.01 | 987 |
14 | 수필 | 행복 찾기 1 | 홍인숙(Grace) | 2016.11.10 | 89 |
13 | 수필 |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3 | 홍인숙(Grace) | 2017.01.12 | 328 |
12 | 시 | 행복이라는 섬 | 홍인숙(Grace) | 2010.02.01 | 949 |
11 | 시 | 행복한 날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0.30 | 894 |
10 | 시와 에세이 | 향기로 말을 거는 시인 | 홍인숙 | 2003.03.03 | 7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