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오연희
팬티 하나 걸치고
공원을 달리는 할아버지
넘치는 기운에
황혼이 탄다
오가는 사람들을 스치는
눈빛에
밀려오던 어둠이 멈칫한다
불끈 쥔 주먹 사이로
가느다란 희망이 새어 나오고
아쉬웠던 시간들이
손등 위에
검버섯으로 덮혀있다
노을을 등지고 달려드는
한 젊은이
그 팽팽한 다리 사이로
세월이 밀려가고 있다
풍경/오연희
팬티 하나 걸치고
공원을 달리는 할아버지
넘치는 기운에
황혼이 탄다
오가는 사람들을 스치는
눈빛에
밀려오던 어둠이 멈칫한다
불끈 쥔 주먹 사이로
가느다란 희망이 새어 나오고
아쉬웠던 시간들이
손등 위에
검버섯으로 덮혀있다
노을을 등지고 달려드는
한 젊은이
그 팽팽한 다리 사이로
세월이 밀려가고 있다
추석단상
풍경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한해를 보내며
블랙 엥그스
내 추억의 집은
러브 담은 입술
[이 아침에] 찢어진 청바지에 슬리퍼 신은 목사
아버지의 자전거
한지붕 두가족
창
그런 날은
김치맛
휘둘리다
그랜드 케뇬
낮잠
Help Me
개에 대하여
따땃한 방
광주에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