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레이션, 삶을 마름질하다
동아줄 김태수
바늘귀에 꽂힌 영어 몸짓말로 꿰어가며
재봉틀 다독거려 삼십 년 연 옷 수선집
헌 옷을 짜깁고 누벼
가족의 옷 짓는다
실밥 터져 나온 걱정 가위질로 싹둑싹둑
나갈 자리 접을 자리 길 내며 달려왔다
흰 추위 따뜻이 살려
햇살 자락 이어 덧대
북에 감겨 엉킨 좌절 끝내 밑실 찾아 풀고
실톳을 매만지며 다짐을 조여 감아
희망을 박음질한다
자르고 맞춰가며
안쪽에 시접 꺾어 자존심 꾸겨 박고
주 이레 문 열면서 교회(성당) 나가 봉사한다
또 한 주
밑단 다듬어
구긴 맘 주름 펴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