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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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6.12.19 05:19

성탄카드를 샀네

조회 수 80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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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 카드를 샀네 **

성탄 시즌이네
20장의 카드와 21장의 봉투가 든 성탄카드를 샀네

짝이 맞지 않는 봉투 위로
떠오르는 얼굴 하나 있네
주소를 쓰다가 불현듯 기억나는,
소식 뜸한 사이에 어디론가 옮겨버린
그 누군가를 생각하네
이대로 끝날지도 모르는 인연이
부쩍 안타깝네
지난 시간을 떠올리네
그에게 닿아있던 마음의 끈을 지긋이 당겨보네
느슨하지 않네
어느새 찾아와 내 곁에 앉는
‘추억’
홀로 남은 봉투 속에 가득 담아보네

한 때 마음을 나누었던 이들과의
순간을
목도리처럼 어깨에 두르고 또박또박
안부를 묻네. 축복을 비네
매끈매끈한 사각 링 위에 사랑을 새기네
웃음이 대굴대굴 뒹구네

분주한 틈 사이로
잔잔한 기쁨
소복이 쌓이네

?
  • 오연희 2015.08.12 16:54
    허 경조 (2006-12-22 08:19:31)

    남은 봉투 한장으로 자칫 잊어버릴뻔한 기억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마음이 잘 담긴 시이군요.
    높은 하늘에서 낮고 천한 곳으로 임하신 주님의 탄생의 의미 - 겸손하게 소자에게 물한모금 주시라는 그말씀을 되새김하는 성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높은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



    김진학 (2006-12-24 16:38:40)

    정말 올해는 뜻깊은 성탄입니다. 세상에 어쩌면 미국서 서울까지가 어디라고 카드를 다 보내셨습니꺼? 저 감동먹고... 그것도 성탄전날.... 꼭 주문배달하신 것같이 도착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잍크냄새가 배어있는 직접쓰신 봉투와 내용....볼 수록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가장 낮은 곳에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평화가 항상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새해엔 더욱 건강 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오연희 (2006-12-26 13:26:23)

    허경조 선생님..
    더욱 낮아지고 겸손해지라는
    그분의 음성이 분주한 가운데.. 들려와요.
    기뻐하고, 감사하고, 기도하고...
    축복된 삶의 비결을 가르쳐 주신 그분을
    찬양합니다.!!

    샬롬.



    오연희 (2006-12-26 13:28:46)

    김진학 선생님..
    미국에서 서울 잠깐이더라구요.
    그냥 우표한장 딱^^붙이면 가는것을
    어찌 그리 힘들었던지...ㅎㅎㅎ
    즐거워하시니 신나네요.^*^
    선생님도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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