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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4.11.26 08:29

가을 길을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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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을 걷다가
                          오연희


낙엽이 눈처럼 흩날리네

옅고 짙은 천연의 색깔
숨 막히게 아름다운 단풍 길
무공해 공기 무공해 하늘 발걸음마다
바스락바스락 무공해 운율 타고 걷네

단풍 지는 가을 길은
속내 덜어내는 가을 여인의 끝 없는 멍석
걸어온 십 리 길이 헛걸음이 되었다거나
단 몇 발자국이 십 리 길보다 멀게 느껴지던
암담함에 대하여
바스락바스락 밑바닥에서 들려오는 사연

단풍 더욱 짙어지고
햇살에 반짝이는 눈물
팔랑팔랑 낙엽 되어 떨어지네

다 떨어져 흩어진 자리
거무튀튀한 나무둥치 더 단단해져 있고
고운 단풍 서러운 낙엽은 생명의 각질
바스락바스락
사라지는 눈물임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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