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5
어제:
58
전체:
1,293,760

이달의 작가
시작노트
2006.05.04 11:38

세월의 무게

조회 수 116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baikautugi.gif



한 해의 끝에서면 세월의 무게를 더 짙게 느끼게 된다. 무거워졌다는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다.

죽음쪽에서 보면 세월이 더 가벼워졌다는 말이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어느쪽에서 보건 삶에다 초점을 맞추는 것이니 살아있는 것이 확실하다.

또 한 세월을 건넜다.

워낙 방향감각이 둔하고 길눈이 어두워 낯선 동네라도 가야 할 일이 생기면 더럭 겁부터 난다.

수시로 길을 잃고 헤맸다.

닥쳐오는 모든 내 생의 순간은 모두 낯선 동네다.

용기를 내서 발을 내딛어 보기도 하고 때로는 떠밀리기도 하며 여기까지 왔다.  

말이 술술 들어오지도 능숙하게 입이 떼어지지도 않는 낯선 동네에서 나를 꼭 붙드는 나를 본다.  

참 많이도 헤맸지만 여기까지 건너온 내가 참 용하다.  

주위에 나보다 더 용한 이민자들이 부지기수다.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니 모두가 축복이다.  


-"심상" 2006년 1월호 시작노트-







?
  • 오연희 2015.08.19 10:58
    Ester (2006-05-05 11:06:11)

    이곳의 이민자들이 한국보다 스트레스가 많은건 사실이예요. 모든걸 새롭게 시작해야하니...frontier 정신 < 개척 정신 >이 아니고는.... 그럼에도 한인 community 가 이렇게 커지니 감사하죠..불과 15년전만해도 이렇지 않았죠... Korean Fighting !!!



    김진학 (2006-05-07 00:01:36)

    하늘이 참 많이도 파아란 5월의 첫 주일입니다. 진정한 용기는 아름다운 내면의 침묵속에 이루어 진다지요. 그렇게 먼 이국 땅에서 살아 가시는 것만으로도 용기 이십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오연희 (2006-05-07 23:21:26)

    15년 전이라면 저보다 이민 선배네요.

    어디살던 <개척정신> 이야말로
    삶을 헤쳐나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개척정신'...이라는말에..
    제가 왜 이렇게 뜨끔^^한지...말이에요.
    스스로 정신좀 차리게 기합 좀 넣어야겠어요.
    아자자자자!!!
    감사합니다. :)



    오연희 (2006-05-07 23:35:57)


    김진학 시인님...
    하늘이라면 LA 도...푸르른 한국 하늘에
    도전장을 낼 만하답니다.ㅎㅎ

    '푸른 하늘 그 보다도 노픈거엇 가테...."
    어머니 은혜의 마지막 구절이 귀에
    쟁쟁^^하고..
    그 푸른 하늘이 눈에 선^^합니다.

    오늘...한국은 어버이 날이라
    "아부지, 엄마! 고맙습니다!"
    할려고 전화했더니 안받으시네요.
    시간도 제대로 못맞추는 미국사는 딸.
    불효녀는 할말이 없습니다. ㅠ.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 수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오연희 2015.07.06 146
88 수필 아주 오래된 인연의 끈 오연희 2015.07.06 292
87 수필 미국에서 꿈꾸는 '지란지교' 오연희 2015.07.06 223
86 수필 오케스트라의 단원 선발기준은? 오연희 2015.07.06 94
85 수필 '드롭 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 오연희 2015.07.06 175
84 수필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시간 오연희 2015.07.06 293
83 수필 애리조나, 영국, LA에 살아보니 오연희 2015.07.06 301
82 수필 "결혼 생활, 그거 쉽지 않지" 오연희 2015.07.06 292
81 무너진 나무 한 그루 오연희 2015.07.07 120
80 하늘에서 왔어요 오연희 2015.07.07 88
79 수필 따뜻한 이웃, 쌀쌀맞은 이웃 오연희 2015.07.11 205
78 수필 다람쥐와 새의 '가뭄 대처법' 오연희 2015.07.29 344
77 수필 북한 억류 선교사를 위한 기도 편지 오연희 2015.08.21 301
76 독을 품다 오연희 2015.08.29 243
75 네가, 오네 오연희 2015.09.12 155
74 수필 일회용품, 이렇게 써도 되나 2 오연희 2015.09.16 498
73 수필 자매들 오연희 2015.10.08 142
72 수필 독서, 다시 하는 인생공부 오연희 2015.10.21 167
71 수필 실버타운 가는 친정엄마 4 오연희 2015.11.05 334
70 수필 추억은 힘이 없다지만 2 오연희 2015.11.25 232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