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2 09:13
7월의 아픈 뜰 연선 - 강화식
보라색 수국이 수북수북 피어 여름이 익어가고
꽃송이들 톡톡 터지며 계절을 알리는 백일홍
병아리 떼처럼 노란 미니 장미의 뜰이 덥다
기억의 창고가 텅 비었던 봄이 여름까지 꼬리를 물고
성숙한 더위에 떠날 줄 알았던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의 연장 노숙
보고 싶은 얼굴들 귀하게 다시 넣고
이른 가을을 당겨 물색없이 예약을 한다
죽음의 의식을 밀어내려고
불안을 가두어 놓고 돌아서지만
점점 더 쿡쿡 찌르며 따라오는 철 지난 시간들
늦은 감사와 기약 없는 한숨의 파장을 조절해도
아침마다 지구를 등지는 새로운 기록과 마주하면
우울이 늪에서 허우적거린다
버텨내려고 장마 땀을 흘리지만
끈적끈적 달라 붙는 게으름 속에서
어둠의 공기 밀어내려고 뒤죽박죽, 기진맥진
꽃의 축제는 하이웨이를 달리는데
후줄근해진 생각들
후덥지근한 정거장에서 멈춰버린
이천이십 년 칠월
2020-0712(C-5)
2020.07.22 09:18
2020.07.25 11:41
아 그래서 요 맹추같은x or 인간 이라는 욕설을 하는가 봅니다.
안될일인줄 알면서 그래도 어리석게 해보는 사람들에게......
It makes sense.
옛날 대학가의 화장실 낙서를 모아서 수상을 뽑았는데
이대 화장실에 써진 '지구야 멈춰라 쉬었다가자' 가 당선되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읍니다.
지금 코로나로 지구가 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쉬는만큼 그만큼 진통이 따르지만서도......
2020.07.25 18:48
마치 오래전 당선된 글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듣는 것 같네요.
정말 쉬었다 가려고 멈춘 것인지 아니면 다시 아니로그 시대로
돌아간 것인지.....시간은 답답하고 느린데 맹추(ㅎㅎ) 같은 세월은
눈치 없이 참 빠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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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견우 직녀가 만나는 아름다운 달이라고 해서
우리말로 '견우직녀 달' 이라고 하고
한문으로 '맹추' 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