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7 13:57
9월의 반란 연선 – 강화식
정직한 걸음이었다
산과 바다를 넘어 계절을 지나면서
검은 그림자를 남겨 놓은 발자국
금낭화만 알았던 시간을 나누자
공간은 파장을 일으켜 검은 물을 토해내며
퇴색된 계절을 거둔다
깔밋한 마음도
마아가렛 꽃 속으로 들어가 살며시 저울질 하며
끼를 부리다 곤두박질 친다
잡히지도 잡을 수도 없는 바람
느낌과 체온을 변화 시키며
끝없이 휘돌다가 멈춘 세상 속에 묻힌다
털어낼 추억 없고
밀어낼 과거 없는 보리수의 마음도
한 번쯤 바람 곁에 있고 싶은 9월
*깔밋한 – 모양새와 차림이 아담하고 깔끔한
*금낭화 –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마가렛 – 자유, 마음속 사랑을 점친다
20200903*1
2020.09.07 13:59
2020.09.08 12:55
季秋
그래서 추수/ 수확하는 계절이겠지요
추석이 있듯이
써늘한 바람이 동반된후
낙옆이 지고
거두어 보내는 아쉬움
冬風
을 맞을 웅크림
아무튼 묘한 계절입니다
2020.09.09 13:00
단풍으로 치장한 겉모습과
사라져 가는 속 모습 때문에
가을은 이중 잣대를 들이댈 수 있나봐요.
그래서 묘한 계절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2020.09.10 14:49
바로 그거네요.
속과 겉이 완연히 다른 단풍의 자태
화려함과 쓸쓸함의 협연 2중주.
혹시 가을에 뉴잉글랜드를 와보셨나요?
거리거리 골목골목이 이 2중주로 사람들을 현혹케하는
그 중에서도 Vermont야 말로 클라이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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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을 우리말로 열매달(가지마다 열매을 맺는 달)이라고 하고
한문으로 "계추"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