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흉내

by 유진왕 posted Jul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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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흉내 >

 

 

고향 흉내 내느라

정성스레 텃밭 만들어

부추 심고 도라지 심고

배추씨도 무우씨도 흩뿌렸소

 

싸리 울타리인양

호박 순 잘도 내닫고

쇠철망이지만 아쉬운대로

오이순 마다 않네

마디마다 예쁘게 고개 내밀고

 

올망졸망 여기저기

앙징스레 맺혀서는 하는 말,

세상의 풍요를 혼자 다 탐하시는구려

하늘 아래 아무곳에서나

 

암, 그 말 맞는 말이지

나는 아주아주 행복하네

여기서도 고향 만들었으니

친구들도 불러 올 수 있다면

이상 바랄 없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