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순이 >
오늘 아침 난 한바탕
대단한 운동을 했소
벨라하고 샐리하고
어렸을 때 해보던 그 토끼 몰이를 뒤뜰에서
녀석들 나보다 더 신났어
웬만하면 아주 같이 살지 했댔는데
뒷 뜰 배추며 채소들
지들 위해 진상해 놓은 양
먼저 먹다 못해, 내 몫은 아예 없네
토끼 꼬리가 길게, 짧게?
토끼 꼬리는 기~일~다
꼬리가 길면 잡힌댔으니
요란스런 토기방정이더니
잡히고 나선 얌전하네 외려
상견례를 시켜도
우리 개들은 시끈둥
꽁무니 쫓아 강중강중 뛰던 것
그것만 재미있었다누만
궁금해 죽겠는 우리 Ann 할머니
그걸 어쩔 거냐 연실 보채시기에
It’s good size to bake it, isn’t it?, 했더니
( 구워 먹기 딱 좋은 싸이즈지, 할머니? )
날 위아래로 훑어보시네
식인종 발견한 눈으로, ㅋㅋㅋ…
그랴, 멋진 자동차에 모시고
좀 멀리 드라이브 해서는
거기가 훨신 더 쾌적한 환경이라고
잘 달래고 왔소, 우리 토순이
주소나 잘 적어줄 걸
박씨 물고 오게, 누가 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