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51
어제:
29
전체:
1,293,748

이달의 작가
2006.05.24 08:48

근황(近況)

조회 수 835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근황(近況)/오연희



습하고 어두운 기운이 가득하다
검정색 옷 탓만은 아니다
몇 되지 않은 조객
화려했던 망자의 이력이 무색하다

둘러보니 아는 사람이 없다
아, 한 사람
저 앞에 누워있는 그 사람
전해들은 근황만으로
아는 사람

한 동네 산 적이 있었다고
혹은, 직장 동료였다고
밤길을 달려 오기에는
이민의 삶이 좀 빡빡하긴 하지
그래서 그런가

병도 죽음도
알려지기를 꺼려했던 자존심
그래서 그런가

극도의 그리움과 외로움은
품고 가는 것이라던
그래서 그런가

살다간 흔적조차
지우려 했던 걸까

그 사람
?
  • 오연희 2015.08.12 17:36
    김명남 (2006-05-26 01:22:35)

    이국땅에서의 죽음은 왠지 더 슬퍼보입니다.
    그 사람의 명복을 빕니다.



    오연희 (2006-05-30 11:48:22)

    그날...너무 쓸쓸해서..
    제 큰 눈에서 걷잡을수 없이 쏟아지던 소나기..

    전해들은 근황만으로 아는 사람인데...
    저..참 웃기죠?

    선생님..오랜만에 반갑습니다.^*^



    허 경조 (2006-06-03 06:14:49)

    근황만으로 알던 분의 쓸쓸한 장례식에 연민을 품는 오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군요.



    오연희 (2006-06-07 11:10:33)

    남편을 통해 근황만...들어오다가..
    출장한 남편 대신해 참석한 자리였어요.

    그분의 화려한 경력
    죽음 몇달전에 알게된 불행한 결혼생활...
    참...허무하더군요.

    흔적..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9 수필 [이 아침에] 중국에서 온 '짝퉁' 가방 1/7/2015 오연희 2015.01.09 50
408 수필 [이 아침에] 못 생겼다고 괄시받는 여자 1/24/2015 오연희 2015.01.25 57
407 2023 한국일보창간 축시 file 오연희 2023.07.17 75
406 하늘에서 왔어요 오연희 2015.07.07 88
405 수필 오케스트라의 단원 선발기준은? 오연희 2015.07.06 94
404 수필 다시, '존 웨인'을 찾아서 2 오연희 2022.03.08 96
403 디카시-노을 file 오연희 2023.07.18 98
402 수필 역사 드라마와 대통령 선거 오연희 2022.02.23 102
401 수필 렌트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4 오연희 2016.08.25 103
400 수필 자매들의 대통령 선거 열풍 오연희 2022.03.24 106
399 나의 영상시 풀의 역사 3 오연희 2021.03.19 106
398 나의 영상시 우연히, 옹녀 2 file 오연희 2021.11.14 106
397 수필 애써 가꿔야 열리는 '관계' 오연희 2017.09.01 110
396 수필 코로나 시대의 여행 풍경 2 오연희 2022.02.23 111
395 수필 양로병원에서 만난 어머니 2 오연희 2022.06.17 118
394 나의 영상시 황금빛 사막 3 오연희 2021.03.30 119
393 무너진 나무 한 그루 오연희 2015.07.07 120
392 수필 두 개의 생일 기념 사진 오연희 2022.04.05 123
391 나의 영상시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21.06.17 125
390 수필 김밥 이야기 오연희 2022.04.29 12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