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코로나 19 – 꽃단장 / 천숙녀

by 독도시인 posted Aug 31,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쑥부쟁이.jpg

 

코로나 19 – 꽃단장 / 천숙녀


초점 잃은 시선 방향을 잃은 촉각
한 뼘씩 늘어나는 델타변이 확진 자 수
세상은 유리벽에 부딪쳐 앓고 있는 몸살 중

너무 얇은 생 이었나 너무 얇아 터져버린
푸른 살의殺意 몰매 맞아도 벌떡 다시 일어나는
명줄에 매달린 기도가 저 하늘에 닿았을까?

서산 해 지고나면 처마 끝에 등불 걸고
명치끝 저리더라도 홀로 깨어 울지 마라
속 엣 것 다 비워놓고 달빛 당겨 앉혀라

바싹 마른 풀 더미에 울컥 쏟는 달거리
피돌기가 선명한 초록 꿈 건지러간다
풀 섶에
얼굴 내 밀고
꽃단장 바쁜 쑥부쟁이


Articles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