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30 14:32
사랑 2
꽃 나무 하나
추위로 떨고 있다
따뜻한 물
줄 수 있나?
갈대
갈대는
지난 겨울을
올 봄에 담아
보낸다.
지난 해
장대비 쏟아지는 밤
무릎까지 튀는 아랫동네 흙탕길 걷다
나무의자에 앉아
소주잔 깊-이 내려보며
"영규야,
너는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서러워도 내가 서럽고
없어도 내가 없으니
너는...너는..."
그 다음 말 잇지 못하며
동생 친구들 눈길을 피하시던
영호 형
시꺼먼 팔뚝 만져보고
토해내는 녹색 체초제 냄새 맡으며
울지도 못했다
몸부림치는 사지를 묶는데
눈으로
아픔보다 맑은 미소 주셨지요
형님,
빨리 나으세요
"영호야,
니가 다니던 방아다리길
왔다
언제 다시 여기 걸어갈래!"
어머니
울부짖음만
텅 빈 논길 지나
산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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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도 목이 메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