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 성백군

by 하늘호수 posted Feb 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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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 성백군

 

 

엘리베이터 앞에 서야

마스크 안 쓴 걸 알고

후다닥, 집으로 들어가 쓰고 나온다

 

쓰고 침을 뱉고

쓰고 밥을 먹는다고 숟갈질을 하고

껌딱지처럼 달라붙는데도

여전히 습관이 되질 않는다

 

바이러스 잡는다고 마스크 쓰고는

사람 잡는 마스크라고 불평을 하니

마스크가 돌아버린 게 아닐까

 

살살 달래야 하는데

마스크를 쓰고서도 말을 함부로 해되니

그 말이 제게는 상처라고

길바닥에 버려진 마스크가

바람 부는 날이면 이곳저곳에서  일어선다 

세상을 향해 삿대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