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 / 성백군
목욕하고 나오는데
화장실 대형 거울에
성애가 가득하다
내가 보이지 않는다
수증기와 거울의 밀당에
당한 나
좀 춥더라도 들창을 열어 놓았더라면
황당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한 분들의 불만이
탈당으로 이어지고……
사람만큼 부패한 밀당이 있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
뒤에서 밀고 앞에서 당기고
계절은 창세 이래로 밀당을 계속해 왔지만
한 번도 바뀐 적도 멈춘 적도 없다
오! 하나님
저와 밀당 좀 합시다
날마다 성령 충만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1371 - 0310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