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봄이라고
산에도 들에도
나목, 담벼락 밑, 잔디밭에도
꽃들이 만개했다
작은 꽃, 큰 꽃, 오만 색깔들
저것들이 다 사랑에 환장했다
벌 나비 사족을 못 쓴다
아무 놈이나 붙잡고 같이 살잔다
봄이 가기 전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사랑에 열심인 꽃들
다 곱다. 곱기에 차등이 없다
사랑은
피조물을 향한 창조주의 충만이고
꽃에는
모든 허물을 가리는 하나님의 거룩함이 있다
1388 - 0430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