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달 / 성백군
대형 마켓 주차장도
저녁이 되면
이쪽저쪽에 차 몇 대뿐
썰렁합니다
밤 깊어
중천에 뜬 달, 홀로 밝습니다
아무도 없으니, 누구를 비추나
허전한 마음, 바닥에 뿌려진 물웅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잘 난 체 말아요
고고한 체 말아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해요
세상 삶이라는 게
서로 사랑하고, 때로는 미워하면서,
실꾸리처럼 얽혀 돌아
정답을 찾기가 어렵지만, 그나마
서로가 없으면 있으나 마나 한 나
오늘도
하루를 돌아보며 두리번거립니다
저 공중의 달처럼 인연을 찾아
달빛에 기대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