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2006.10.25 07:47
팔순을 넘기신 어머님이
10여 년 만에 고국 나들이를 하셨다
보행이 불편하신 어머님, 뒤 세우고
서너 발짝 앞서 뒷짐지고 걸어가는
육순의 아들
행여 어머님 헛발 디디실까
혹시 너무 힘들어 하시 지나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연신 고개를 돌린다
어머님 어정어정 아기 걸음 걸으시고
좌우 사방 신기한 것뿐인 듯
두리번두리번거리시며
이따금 힘들다고 어린양 부리시면
적당한 운동은 몸에 보약이니
조금만, 조금만 더 걸으시라며
어머니 달래는 육순의 아들
먼 옛날 옛적
울 엄마 고운 새 색시 시절
어머니 서너 발짝 앞서 가시고
나, 아장아장 아기 걸음으로 뒤따라 걸으면
행여 헛발 디뎌 다치지나 않을까
혹시 힘들어 하지나 않을까
연신 고개 돌려 뒤 돌아 보시던
내 어머니
덧없이 흘러간 세월 속에
곱디 곱던 울 엄마
철 없는 아기 되시고
초로의 아들은
어머니의 길잡이가 되어
마지막일지도 모를
고향의 가을 길을 걷는다
어머니! 이 아들은
오래오래, 어머니의
길잡이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10여 년 만에 고국 나들이를 하셨다
보행이 불편하신 어머님, 뒤 세우고
서너 발짝 앞서 뒷짐지고 걸어가는
육순의 아들
행여 어머님 헛발 디디실까
혹시 너무 힘들어 하시 지나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연신 고개를 돌린다
어머님 어정어정 아기 걸음 걸으시고
좌우 사방 신기한 것뿐인 듯
두리번두리번거리시며
이따금 힘들다고 어린양 부리시면
적당한 운동은 몸에 보약이니
조금만, 조금만 더 걸으시라며
어머니 달래는 육순의 아들
먼 옛날 옛적
울 엄마 고운 새 색시 시절
어머니 서너 발짝 앞서 가시고
나, 아장아장 아기 걸음으로 뒤따라 걸으면
행여 헛발 디뎌 다치지나 않을까
혹시 힘들어 하지나 않을까
연신 고개 돌려 뒤 돌아 보시던
내 어머니
덧없이 흘러간 세월 속에
곱디 곱던 울 엄마
철 없는 아기 되시고
초로의 아들은
어머니의 길잡이가 되어
마지막일지도 모를
고향의 가을 길을 걷는다
어머니! 이 아들은
오래오래, 어머니의
길잡이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8 | 목마른 그리움으로 | 권태성 | 2010.12.06 | 437 |
77 | 들꽃 | 권태성 | 2008.07.27 | 437 |
76 | 아! 지리산 | 권태성 | 2008.06.08 | 436 |
75 | 홀로 걷는 산 길 | 권태성 | 2007.08.14 | 436 |
74 | 고향의 봄(2011) | 권태성 | 2011.05.02 | 429 |
» | 어머니 | 권태성 | 2006.10.25 | 429 |
72 | 편지 | 권태성 | 2009.11.26 | 427 |
71 | 성공이란 | 권태성 | 2010.09.02 | 418 |
70 | 우리의 삶에 일어나는 우연한 일들 | 권태성 | 2005.10.23 | 418 |
69 |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 권태성 | 2011.12.01 | 407 |
68 | 유년의 겨울 | 권태성 | 2005.02.08 | 403 |
67 | 카나다의 설경 | 권태성 | 2008.03.30 | 399 |
66 | 철새이기를 포기한 기러기들 | 권태성 | 2008.02.29 | 398 |
65 | 이렇게 하루를 살고 싶다 | 권태성 | 2005.08.28 | 396 |
64 | 겨울의 어느 하루 | 권태성 | 2008.02.04 | 395 |
63 | 친구 | 권태성 | 2005.10.02 | 391 |
62 | 그리움을 접고 | 권태성 | 2008.03.07 | 388 |
61 | 다시 태어나고 싶다 | 권태성 | 2005.02.15 | 388 |
60 | 사랑이란 말 | 권태성 | 2011.04.08 | 385 |
59 | 이름 없는 무덤가에서 | 권태성 | 2011.03.16 | 3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