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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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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밤
차신재
깊은 물 속에 갇혀 본 적 있는가
그 죽음 같은 공포와 절망의 끝자락에서
우주가 보내는 소리를 들어 본 적 있는가
밀밭을 흔들던 한 여름 바람소리 같기도 하고
여름밤 강언덕에서 불러주던 노랫소리 같기도 하고
아니 어쩌면
신이 인간을 부르는 소리 같기도 한
그 낮고 서늘한 소리에
아득히 죽어 본 적 있는가
아무도 모르리라
후회의 탄식 소리를 들으며
체념처럼 떨어져 뒹구는 꽃잎의
그 가슴 시린 절망을,
아무도 모르리라
푸른 달이 쓸고 지나가는 여름밤을 걸으며
이 뜨거운 계절이 처음인 것도 같고
마지막인 것도 같아서
이 불같은 시간들이 얼마나 춥고 서러운지를
아,
가을이 오기도 전에 코스모스가 지고있다
그러나
정지된 시간 속에서도
내 꿈의 영토는 경계가 없다
사랑의 힘을 주고 받는 연인들 사이에서
적선하듯 던져준 부스러기였어도
내 사랑은 맑은 기쁨이었다
나는 죄없는 푸른 목숨이고 싶다
나는 죄 없는 푸른 밤의 푸른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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