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 넘은 남자가 흘린 눈물 세 방울..../ 김홍석
                 (DAUM 네티즌 리뷰 2003.05.20 )

김동찬 님의 책 <심심한 당신에게>는 반드시 심심한 당신이 아니어도 읽을만 한 책이다. 나는 LA에서 한 주간의 세미나를 마치고 무던히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귀가하던 비행기 속에서 단숨에 이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어떤 책인지 몇 꼭지 만 읽고 난 후 단잠을 청하려던 나의 계획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LA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이륙하여 내가 사는 펜실바니아에 도착하기까지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그날은 기내식도 먹지 못하고 고스란히 그냥 가지고 내릴 수 밖에 없었고, 물 한 모금조차 입에 대지 못할 잔잔한 감동이 가슴뭉클하게 다가왔다.
LA에서 온 편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심심한 당신은>모두 편지형태의 다섯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는 필자의 자전적 에세이 성격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애잔한 piano로, 때로는 강한 forte로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첫째 마당부터 셋째 마당(194쪽)까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가정생활, 미국 이민경험담을 담고 있고, 넷째 마당과 다섯째 마당은 필자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엿볼 수 있는 주옥같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이 책의 셋째 마당까지 수록된 글들을 읽으면서 눈물 한점 흘리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고 본다.
사람의 영혼은 끌어 당기는 무언가가 김동찬 님의 글 속에는 배여 있고, 가정이나 사업을 통해 이만하게 일가를 이룬 사람이 쉬 쏟아내놓기 어려울 듯한 자기노출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미국 이민 성공기가 아니다. 인간과 인간의 만남, 돈으로 바꿀수 없는 소중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 등이 녹녹하게 녹아 있는 샘물 한 잔과도 같다. 특히 이민 초기의 낙심한 자들,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젊은이들, 물질보다 아름다운 영혼에 관심이 있는 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책을 만난 것은 감동이 없는 이 세상, 영웅이 모두 사라져 버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책의 편집에 있어서, 설명을 담긴 괄호 안의 내용들은 오히려 풀어서 본문 중에서 서술하는 편이 오히려 가독성을 높여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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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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