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놓고 / 홍성란

2008.01.18 10:38

김동찬 조회 수:684 추천:55

*** <내가 좋아하는 현대시조 100선>(2006년, 책만드는집)에서 홍성란 시인의 해설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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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놓고

   -  김동찬


가끔은 모든 걸 놓고
뒤뜰에 앉아 있으면

잠자리 한 마리 마른풀 위에 머무는 동안에도

바람이 지구를 밀고
저녁으로 가는 게 보인다

*** 당신도 저 뒤뜰에 둘러앉고 싶지 않으십니까. 가끔은 모든 걸 놓고 마른 풀잎에 쉬는 잠자리가 되고 싶습니다. 가끔은 맑은 바람이 머리카락을 가벼이 날리는 풍경이 되고 싶습니다. 중장이 한 마디 정도 늘어났으니 엄밀히 말하면 엇시조입니다. 이런 작품들은 옛시조에도 많고 현대시조에는 더욱더 많습니다. 요즘 사람들 생각이 더 자유로우니까 자유로운 생각을 담아 슬쩍 엇나가는 시조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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