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3

2003.03.19 01:28

김동찬 조회 수:244 추천:24

우리를 눈물나게 하는 것이
비단 견딜 수 없는 슬픈 일 뿐이랴

분하고 억울해 혀라도 깨물고 싶을 때,
우습고 즐거워 숨쉬기 힘들 때,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문득 그리워 질 때,
시계 소리만 서성이는 빈 방에서 홀로 남겨져 있을 때,
하품할 때,
두 손 위에 담기는 햇살처럼 아무 것도 아닐 때,

민들레 꽃씨 하나
텅 빈 하늘로 날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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