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6

2003.03.30 03:17

김동찬 조회 수:237 추천:23

이렇게 남는 것일까.

하나, 둘 떠나고 나면
결국
남은 것 없이
시린 손으로 남는 것일까.

솜털 하나까지도 간지르던
봄바람의 숨결도
이제 들리지 않는다.

달랑
꽃받침 하나로 남아서
까까머리,
하숙방,
'밤의 플랫포옴'을 알리던 '이사도라'의
끊일 듯, 끊일 듯 이어지던 선율을
추억한다.

자정 너머 새벽녘까지
무엇인가를 얘기했었지.
그것이...
무엇이었더라.

우정,
사랑,
문학,
그런 시시한 것들이었던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어쩌면 무심결에
내가
훅,
불어 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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