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2003.09.02 05:02

김동찬 조회 수:337 추천:48

문득 생각한다.

내 거시기가 어느 날 잘려 나갔다면
혹은
늘 같은 모양으로
한가지 오줌누는 기능만 수행하는 날이 오면
나는 무엇이 되어 있을까.

부둥켜안고 딩구는 일 따위는 잊어버리고
오직 티없이 맑은 정신으로
높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현자가 되어 있을까.

아니야,
아마도 나는
입으로 양기를 쏟아내는
슬픈 음담패설꾼이 되어 있을 거야.
틀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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