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2003.09.02 05:02
문득 생각한다.
내 거시기가 어느 날 잘려 나갔다면
혹은
늘 같은 모양으로
한가지 오줌누는 기능만 수행하는 날이 오면
나는 무엇이 되어 있을까.
부둥켜안고 딩구는 일 따위는 잊어버리고
오직 티없이 맑은 정신으로
높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현자가 되어 있을까.
아니야,
아마도 나는
입으로 양기를 쏟아내는
슬픈 음담패설꾼이 되어 있을 거야.
틀림없이.
내 거시기가 어느 날 잘려 나갔다면
혹은
늘 같은 모양으로
한가지 오줌누는 기능만 수행하는 날이 오면
나는 무엇이 되어 있을까.
부둥켜안고 딩구는 일 따위는 잊어버리고
오직 티없이 맑은 정신으로
높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현자가 되어 있을까.
아니야,
아마도 나는
입으로 양기를 쏟아내는
슬픈 음담패설꾼이 되어 있을 거야.
틀림없이.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2 | 동물의 왕국 | 김동찬 | 2004.08.25 | 297 |
41 | 개똥벌레에게 | 김동찬 | 2004.08.25 | 244 |
40 | 비밀 | 김동찬 | 2004.08.25 | 339 |
39 | 집 | 김동찬 | 2004.08.25 | 251 |
38 | 다섯 아버지 | 김동찬 | 2004.07.22 | 526 |
37 | 신문 읽어주는 예수 | 김동찬 | 2003.12.09 | 632 |
36 | Re..바다 | 김동찬 | 2003.09.18 | 352 |
35 | Re..기차역 그림 | 김동찬 | 2003.09.18 | 473 |
34 | 은행나무, 그 노란 잎 | 김동찬 | 2003.09.02 | 617 |
» | 어느 날 | 김동찬 | 2003.09.02 | 337 |
32 | 시인은 시로 말한다 | 김동찬 | 2003.09.02 | 330 |
31 | 기차역 그림 | 김동찬 | 2003.09.02 | 614 |
30 | 바퀴 | 김동찬 | 2003.09.02 | 341 |
29 | 겨울나무 | 김동찬 | 2003.09.02 | 324 |
28 | 바다 | 김동찬 | 2003.09.02 | 334 |
27 | Re..그 약속은, | 김동찬 | 2003.06.09 | 406 |
26 | 부서뜨리는 바다 | 김동찬 | 2003.05.30 | 290 |
25 | 연어 | 김동찬 | 2003.05.30 | 377 |
24 | 무지개 | 김동찬 | 2003.05.24 | 294 |
23 | Re..메트로뉴스 '금주의 시감상' | 김동찬 | 2003.05.15 | 3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