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2005.09.12 00:49
멀리 바다 건너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저는 여러분보다 열일곱 시간 뒤진 미국 땅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새해 아침을 맞았을 때 저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하는 오후를 보내고 있게 됩니다. 미국 사람들 사이에서 살지요. 시간도 산도 물도 말도 다 다른 곳입니다. 하지만 나는 미국 사람은 아닙니다. 애국자는 아니지만 동해물과 백두산이나 나의 살던 고향은 하고 누군가 부르는 노래를 들을 때면 괜히 눈물이 조금 나올려고 하는 한국 사람입니다. 일송정 푸른 솔은 하는 노래를 따라 부를 때면 바람 앞에 선 조국을 위해 말갈기를 날리며 만주벌판을 달리는 사람인 양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합니다. 그리고 늘 찬란한 소식만이 한국에서 날아오기를 바라고 있지요.
그러니까 음, 말하자면 나는 별입니다. 태평양 넘어 반 동강난 나라에 한 줄기 빛을 항상 보내고 있는 반짝반짝 작은 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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