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2005.09.12 03:17
나
무는
서 있다.
서서 있다.
걷거나
뛰거나
날지 않는다.
그냥 그 자리에서
서서 먹고
서서 생각하고
서서 잔다.
죽어도 서서 죽는다.
하지만 나는 나무의 상념이
가끔 구름을 타고 외출하는 걸 보았다.
어느 비 듣는 날
후루루 노래 부르고
수런수런 목소리도 들려왔다.
가까이 다가가 말문을 튼 나무에게 물어보았다.
무엇을 보았니?
나무는
넓은 하늘을 보여줄 뿐
다시 입 꼭 다물고
서
있
다.
무는
서 있다.
서서 있다.
걷거나
뛰거나
날지 않는다.
그냥 그 자리에서
서서 먹고
서서 생각하고
서서 잔다.
죽어도 서서 죽는다.
하지만 나는 나무의 상념이
가끔 구름을 타고 외출하는 걸 보았다.
어느 비 듣는 날
후루루 노래 부르고
수런수런 목소리도 들려왔다.
가까이 다가가 말문을 튼 나무에게 물어보았다.
무엇을 보았니?
나무는
넓은 하늘을 보여줄 뿐
다시 입 꼭 다물고
서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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