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2005.09.12 03:33

김동찬 조회 수:356 추천:36

담배를 끊었다.
갑자기 거룩해져서는 아니고
잔기침 때문에,
가끔씩 쑤시는 가슴
기분 나쁜 목의 따가움.
쉰도 안 됐는데
담배에 목숨 걸 일 있나.

아니 담배를 줄였다.
끊었다고 말했다가 입에 물면
다시 피게 될 것 같아서.

어느 겨울 눈 덮힌 산에 올랐을 때
별빛 반짝이는 허허로운 하늘을
한 모금 깊숙이 빨아들이고
내뿜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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