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식사
2005.09.12 03:37
개미가 마당의 개밥 남은 것에 새까맣게 붙었다.
줄을 잇는다.
나는 그 줄을 따라 주-욱 발로 문지른다.
살아남은 개미는 흩어진다.
그러나 다시 줄을 잇는다.
먹을 것이 풍기는 냄새
먹을 것이 있다고 서로가 서로를 부른다.
자기들을 죽이는 발길이 있다는 건 잊어버린다
동료들의 시체를 지나 먹을 것을 향한다.
때론 음식에 대한 갈망이
시체의 공포보다 크다.
먹는 것은 위대하다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2 | 40대, 위기에 관한 몇 가지 메타포 | 김동찬 | 2005.09.12 | 404 |
81 | 문신 | 김동찬 | 2002.12.11 | 401 |
80 | 신발 속 세대차이 | 김동찬 | 2007.09.10 | 399 |
79 | 허수경, 박세현, 정진규, 김남주, 전봉건 | 김동찬 | 2006.05.16 | 389 |
78 | 서정춘, 김금용, 박남철, 조운, 석상길 | 김동찬 | 2006.01.20 | 386 |
77 | 아버지의 덕담 | 김동찬 | 2007.01.03 | 383 |
76 | 연어 | 김동찬 | 2003.05.30 | 377 |
75 | 김종길, 이생진, 최경희, 서정주, 한용운 | 김동찬 | 2005.12.21 | 374 |
74 | 방정환, 최석봉, 도종환, 문무학, 오영근 | 김동찬 | 2006.01.23 | 372 |
73 | 단풍 | 김동찬 | 2003.03.05 | 372 |
72 | 양수리쯤을 가다 | 김동찬 | 2007.07.27 | 369 |
71 | Re..메트로뉴스 '금주의 시감상' | 김동찬 | 2003.05.15 | 369 |
70 | 구상, 이성복, 김소월, 이육사, 노천명 | 김동찬 | 2006.01.23 | 365 |
69 | ‘우리 시’를 보는 시각 | 김동찬 | 2007.03.09 | 363 |
68 | 설사 | 김동찬 | 2005.09.12 | 362 |
67 | 내 기차 | 김동찬 | 2002.12.11 | 361 |
66 | 고형렬, 기영주, 윤준경, 최영미, 정지용 | 김동찬 | 2005.12.21 | 359 |
65 | 금연 | 김동찬 | 2005.09.12 | 356 |
» | 위대한 식사 | 김동찬 | 2005.09.12 | 355 |
63 | 루미의 털 | 김동찬 | 2005.05.20 | 3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