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1 00:26

김동찬 조회 수:540 추천:58

기차 건널목 앞에
섬.
뱃고동 소리 들림.

붉은 신호등 앞에
섬.
등대불 반짝임.

산꼭대기에서 허리를 펴고
섬.
파도가 옆구리로 밀려옴.

서있을 때마다
바다를 만남.

건너가야 할 바다.
못 건너가는 바다.

겨우 여기까지 오려고
그 먼 길 걸었던가.
결국 스스로 떠나야 하는가.

홀로
섬.
섬 위에 섬.

<글마루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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