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의 아르바이트

2008.07.24 08:16

최정열 조회 수:165 추천:5

김동찬의 어떤 아르바이트
 
우리 학창시절에는 등록금이 없어서 학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 당시에는 아르바이트를 소재로 한 유머도

꽤 많이 있었는데 여기 하나를 소개한다.


이용우와 김동찬이 학창시절에 학비가 모자라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던 김동찬, 갑자기 깔깔 대며 웃었다.

이용우가 왜냐고 묻자,

"포항제철에서 아르바이트생 구한대."

"뭐? 정말?"

"그런데 용광로에 녹은 쇠물의 온도를 손가락으로 측정하는 거래."

"뭐야? 이런 뻥쟁이."

그러다가 이용우도 하나를 발견했다. 

"김포공항에서 아르바이트생 구한댄다."

그러자 김동찬이 얼른 고개를 드밀고 신문을 본다.

"국제항공기를 밧줄로 끌어서 격납고에 집어 넣는 일이래."

"에이, 이런 뻥!"

둘은 이런 말을 하면서 낄낄 대다가 김동찬이 뭐가 하나 생각났는지

말한다.

"가령 이런 건 어떨까?"

"뭐?"

"음... 동물원에서 하마 업어서 재우기."

"크하하, 나도 하나 할까?"

"뭔데?"

"동물원에서 악어 이빨 닦아주기."

둘은 이런 농담을 주고 받다가 정말로 동물원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았다.

'동물원에서 성실하고 근면한 아르바이트생 구합니다.'

둘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가도 안 될걸??"



둘은 포기하고는 그저 방바닥에 누웠다. 


한참 후에 김동찬은 살며시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악어 이빨 닦아주기나 하마 업어 재우기라도 해야할 판이다.

그는 부지런히 동물원으로 갔다.


동물원 원장이 김동찬을 보더니 말했다.

"우리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가 있던 원숭이가 죽었소.

그런데 원숭이를 다시 구하려면 시간이 꽤 걸린단 말이오.

그러니 원숭이의 털을 쓰고 원숭이 흉내만 내면 되오."

김동찬은 생각해 보니 그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고

생각하고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동물원에서 원숭이의 인기는 대단했다. 사람들이 바나나도

던져주고 담배도 던져주곤 했다. 한참을 원숭이 탈을 쓰고

원숭이 흉내를 내던 김동찬. 더 많은 관중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네도 타고 갖은 재롱을 부리다가 관중들이 옆 우리에 있는

사자에게로 몰려가는 것을 보았다. 김동찬이 보니 사자우리에

있는 사자가 무서운 모습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고 있었는데

관중들이 그쪽에 많이 모였다.




김동찬은 그쪽에 모여있는 군중을 원숭이 우리로 끌어들이려고

마구 묘기를 피면서 사자 우리 담장 위에서 재롱을 부렸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원숭이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고

신이 난 김동찬은 담장 위에서 깡총깡총 뛰다가 그만

사자 우리로 떨어졌다.

사람들이 놀라서 모두들 와르르 몰려들었다. 김동찬은 사자 우리에

떨어지자 정신이 아득하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무작정 사자를

피해 달아났는데 사자가 어슬렁어슬렁 다가왔다. 

김동찬은 너무나 무섭고도 놀라서 마구 달아나다가 이래서는 사자에게

당한다는 생각에 소리를 질렀다.




"사람살려! 사람살려!"

그 순간 사자가 와락 김동찬에게 달려들었다.







아아악!




김동찬이 그대로 정신이 나가 더 소리를 지르려고 하는 순간,








사자가 그의 입을 앞발로 막으며 으르렁댔다.







"야, 이 멍퉁아! 그렇게 소리 지르면 우리 둘 다 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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