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배고파 새
2011.03.28 02:23
기억 하나씩 잃어가고 있는 엄니께서
젖은 눈으로 말문을 여신다
늦은 아침이면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나 배고파
나 배고파
저 가지에서 나 배고파
처마 밑에서 나 배고파
구슬피 우는데
우짜믄 그리 사람 말을 하는지...
날마다 조금씩 지워지는 세상
날마다 조금씩 잊어버리는 자신
가졌던 모든 것 놓기 안타까워
기억의 줄을 잡고 씨름하는
나 배고파 새
내 앞에 앉아 말을 건넨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 | 되살아난 기억 | 배송이 | 2007.05.29 | 1594 |
38 | 간격 | 배송이 | 2007.06.14 | 1540 |
37 | 능소화 | 배송이 | 2007.06.12 | 1443 |
36 | 후리지아의 미소 | 배송이 | 2007.06.06 | 1389 |
35 | 나를 잃은 시간 | 배송이 | 2007.05.23 | 1369 |
34 | 선택 | 배송이 | 2007.05.01 | 1342 |
33 | 비밀 | 배송이 | 2007.06.20 | 1326 |
32 | 갈등 | 배송이 | 2007.04.16 | 1136 |
» | 나 배고파 새 | 배송이 | 2011.03.28 | 1012 |
30 | 어느 비 오는 날의 풍경 | 배송이 | 2011.02.27 | 1010 |
29 | 접붙임 | 배송이 | 2010.09.23 | 1003 |
28 | 그림 앞에서 | 배송이 | 2007.04.05 | 929 |
27 | 파르망티에 로(거리) | 배송이 | 2007.03.01 | 922 |
26 | 슬프다는 것 | 배송이 | 2007.03.08 | 900 |
25 | 벽 | 배송이 | 2007.03.24 | 850 |
24 | 나는 알고 싶다 [1] | 배송이 | 2011.10.08 | 839 |
23 | 일회용 | 배송이 | 2007.03.14 | 816 |
22 | 착각 | 배송이 | 2011.06.26 | 809 |
21 | 다른 곳에 내리는 비 | 배송이 | 2007.03.06 | 797 |
20 | 바람 속에서도 | 배송이 | 2007.02.20 | 7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