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2011.06.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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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꽃밭에 물을 주는
그녀의 콧노래를 듣는 것은 나의 행복

촉촉히 적셔진 몸이
나른한 잠에 빠져들 무렵
달콤한 그녀의 목소리가
화들짝 나를 깨운다

그녀가 시를 읊고 있다
나를 사랑하고 있나보다
붉어지는 마음

밤새
온 몸의 진액을 짜내 편지를 쓴다

그녀가 다가온다
가슴이 세차게 방망이질 친다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

어머나
이 달팽이!
꽃모종을 다 망쳐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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