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정[수필]

2004.09.08 11:06

김형출 조회 수:256 추천:34

삶의 여정/金炯出

어느덧 결실의 계절 9월이 시작되고 보니 세월이 강물처럼 빨리도 흘러간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지나간 시간이 아쉬워진다. 잡아 놓을 수 없는 세월에 오늘도 시간을 동여매고 눈을 뜬다. 할 일이 많은 것 같지만 막상 하루를 지나고 보면 하루 종일 무엇을 했는지 영 신통치가 않다. 가끔 엉뚱한 생각을 할 때가 많이 있다. 남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으며 보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나만 아무 성과 없이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낸 것 같아서 괜 시리 걱정스러워 진다.
아테네 올림픽 개막부터 현재까지 밤잠을 설치고 무리해서인지 계속 몸과 마음이 찌뿌드드하여 이번 주말에는 이틀 동안 부족한 잠이나 늘어지게 자야겠다는 생각이다. 충분한 잠은 피로회복에 으뜸이라는 말도 있다. 생각처럼 실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어제는 평상시보다 좀 일찍 퇴근을 하고 저녁식사 중에 있는데 아들이 퇴근을 했다. 아들은 현재 군복무(상근사병) 중이고 병장으로 복무하고 있다. 올 12월 전역을 하는데 아침 07:00시에 집을 나가 저녁 19:00경에 들어온다. 버스를 한 번 타고 기차로 갈아타서 출 퇴근을 한다. 이사 오기 전에는 태릉에 있는 학교에서 복무를 했다가 작년 이곳으로 이사 온 후로 전방 00기갑부대에 적을 두고 있다. 나는 가끔 아들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전방에 배치를 받고 복무를 했더라면 부모가 너 덕분에 면회 한번 가는데 매일 보는 얼굴 보기 싫다." 아들 말에 의하면 선임이 되다보니 책임감 때문에 퇴근도 늦어질 거라 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군대생활 열심히 하겠다나,

아들이 나에게 내민 것은 한 권의 책이다. "뭔데 그래, 식사 좀 하고 나중에 보자!" 그래도 아들은 막무가내로 책을 내밀면서 나에게 말한다." 아버지, 이 책은 꼭 보셔야 합니다. 좋은 글을 쓸려면 좋은 책을 많이 봐야지요?""훈수도 하고 제법이네." 자기가 책을 읽어봤는데 나에게 분명히 도움이 될 책이라면서 설명까지 한다. 아들이 나에게 건네준 책은 스테판M.폴란(Stephen M. Pollon) & 마크 레빈(Mark Levin)의 저서의 번역본 <2막>이었다.
저자인 스테판.M.폴란은 일흔이 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여러 방면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변호사, 대학교수, 재정설계자, 인생 상담가로서 삶의 철학과  지혜를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 임원으로 탄탄대로를 걷던 그가 현대인의 고충을 해소해주는 인생 상담가의 길에 뛰어든 것은 48세에 찾아온 폐암 진단 때문, 오진으로 판단되긴 했지만 잠시나마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 봤던 그는 그 일을 계기로 스스로 의미 있는 삶을 살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도움 받은 파산자로부터 대기업총수까지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 실패를 딛고 인생의 2막을 시작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는 <2막>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위기는 결코, 막다른 골목이 아니다. 인생이란 기나긴 여정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길이 단 하나일 리는 없다. 인생이 한 번뿐이지 기회가 한 번뿐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2막이란 우리의 삶의 미래에 대한 용기와 희망이기 때문에 이제 1막을 접고 당신이 원하는 인생을 찾아 2막의 주인공이 돼라 했다. 나는 이 책을 읽어가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인생을 언급하는 자체가 부끄럽지만 짧지 않은 세월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굴곡과 시련, 환희와 행복을 느끼면서 지금까지 왔다. 지금까지의 나의 삶은 1막에 해당하고  이후부터가 2막에 해당된다면 1막에 있었던 삶의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2막을 준비할 기회를 준 나의 1막에게  감사를 한다.

좌절보다 희망에  열정을 걸고 주어진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언제인가는 꼭 결실이 열릴 것이다. 나의 가장 어려웠던 시련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몇 번에 걸친 직업의 변신 과정에서 사회 경험부족과 무모한 욕심으로 많은 돈을 잃고 회사의 문을 닫을까 말까 갈림길에서도 좌절보다는 희망에 주사위를 던졌다. 나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와도 죽고 싶다는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어려울수록 오기만 생겨나고 나와 관계있는 얼굴들만 떠올라 주저앉을 수가 없었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 좀더 알찬 나의 인생을 리모델링하고 싶어진다. 있는 것에 보완하는 리모델링을 원한다.창 넘어 펼쳐진 가을하늘에 조그마한 나의 꿈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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